NC 김경문 감독이 달라진 나성범(27)에 대해 언급했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로 떠난 박병호(30·미네소타), 강정호(29·피츠버그), 김현수(28·볼티모어)의 뒤를 이을 KBO리그 스타로 쾌속 성장 중이다. 실력은 이미 입증됐다. 1군 데뷔 2년 만에 붙박이 국가대표 외야수가 됐고,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2년(2014∼2015) 연속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수상했다. 여기에 태도까지 성숙해졌다. 김 감독은 “며칠 보지는 못했지만 스프링캠프에 와보니 (나)성범이가 (2015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선배들의 좋은 부분을 보고 배워온 것 같더라”며 “팀내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움직이는 게 눈에 보인다.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팀에 도움 되는 역할 하겠다!”
나성범은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즌 목표를 홈런수, 타점수가 아닌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잡은 것이다. 그는 늘 개인보다 팀을 우선순위에 둔다. 지난 시즌에도 “중심타자니까 당연히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점이 욕심나고, 결승타도 팀이 이기는 데 중요한 안타를 쳤다는 증거니까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말하곤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박병호(전 넥센·146타점), 에릭 테임즈(NC·140타점),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137타점)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타점(135개)을 올렸고, 결승타(22개)는 10개 구단 타자들 중 가장 많이 기록했다. 나성범은 올해도 변함없이 팀을 위해 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아직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주루, 홈런, 타점 모두 더 해야 한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 “5년차 최고 연봉? 멋진 플레이로 보답”
구단도 나성범에게 5년차 최고 연봉인 3억원을 안겼다. 그동안 5년차 최고 연봉은 류현진(29·LA 다저스)과 김광현(28·SK)이 함께 기록한 2억7000만원이었다. 올해 나성범이 이를 깼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다. 나성범은 높은 기대치에 ‘부담’이라는 단어보다는 ‘보답’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는 “5년차 최고 연봉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하지만 연봉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 대신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군 문제, 결혼을 모두 해결해) 홀가분하다. 이제 야구할 일만 남았다”며 “개인성적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지만 그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