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골잡이, 문태영 “올해(2016)도 나!”… 이정현 “올해는 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2일 03시 00분


문, 최근 6년간 5번 국내 선수 1위
이, 작년 亞선수권 뒤 득점본능 폭발

문태영(38·삼성)의 수성이냐, 이정현(29·KGC)의 반란이냐.

문태영이 2009∼2010시즌을 앞두고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뒤 국내 선수 득점왕은 한 시즌을 빼곤 모두 그의 차지였다. 데뷔 시즌에 경기당 평균 21.87점으로 득점 1위를 차지한 문태영은 2010∼2011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22.04점으로 득점 2위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득점 기계’로 자리 잡았다.

2011∼2012시즌부터 평균 득점이 10점대 후반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순위에서는 상위권에서 밀렸지만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대적할 슈터가 없었다. 2013∼2014시즌 조성민(kt)에게 아쉽게 선두를 내줬지만 모비스에서 뛰던 지난 시즌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표 참조). 국내 2위인 김준일(삼성)보다 평균 득점이 3점 이상 앞섰다. ‘한물갔다’는 일부의 평가를 받으면서도 역대 최고 보수액(8억3000만 원)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유다.

문태영이 올 시즌에도 국내 득점 1위를 할지는 미지수다. 이정현이라는 걸출한 슈터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2010∼2011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정현의 최근 두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10점이 조금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가대표로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다녀온 뒤 숨겨져 있던 득점 본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소속팀 복귀 후 첫 경기인 삼성전에서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이자 이번 시즌 국내 선수 최다인 33점을 터뜨렸다. 20일까지 33경기에서 그는 20득점 이상을 9차례나 기록했다.

이정현의 장기는 3점슛. 평균 2.32개로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스틸 전체 1위(평균 1.65개)답게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다 순식간에 솟구쳐 올라 던지는 예측 불허의 3점슛이 일품이다. KGC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 올 시즌 농구에 제대로 눈을 뜬 것 같다. 체력, 스피드, 정확성을 모두 갖췄다. 국내 최고의 슈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득점 3위는 LG 김종규(평균 12.91점)로 문태영 이정현과는 차이가 크다.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국내 득점 1위는 둘 중에서 나온다.

한편 8위 SK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6위 동부를 83-73으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동부는 4연패. kt는 KGC를 83-74로 이겼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문태영#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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