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 “박기량 지쳤지만 굴하지 않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7일 05시 45분


치어리더 박기량. 스포츠동아DB
치어리더 박기량. 스포츠동아DB
■ 장성우 구형 8개월…박기량 측 반응은?

사건 당일에도 온힘 다해 스케줄 소화
“힘내라” 격려해주는 팬에 울컥하기도
‘후배들 위해서라도 꺾이면 안돼’ 다짐

kt 장성우(26)가 25일 징역 8개월의 검찰 구형을 받았다. 검찰은 치어리더 박기량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린 혐의로 장성우에게 명예훼손이 성립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장성우 측 변호인은 “피해자를 음해하려는 비방 목적은 없었다. 사적인 메신저로 나눈 대화이기 때문에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적 책임은 감수하겠으나, 법적 유죄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로부터 하루가 흐른 26일, 박기량의 소속사 관계자와 연락이 닿았다. 말 한마디가 진의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는 민감한 상황 속에서 말을 아꼈지만 현재의 심경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 “법적 판결 기다리겠다”


이 관계자는 “당사자와 가족이 아직도 힘들어한다”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기량이) 벗겨낼 수 없는 이미지 훼손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박기량은 유명인이다. 그렇기에 대중은 그녀를 향한 관심을 거두지 않는다. 이런 상황 속에 사실과 다른 악의적 루머가 인터넷을 통해 퍼졌다. 25세 여성의 인권은 무너졌다.

복수의 변호사들은 “판례를 고려했을 때 명예훼손이 성립될 수 있는 사안이다. 다만 불구속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한다. 이 관계자도 이런 현실을 모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2월 24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을 기다리는 것은 진실 규명을 통한 명예회복을 위해서다.

이미 장성우 측으로부터 사과 의사는 전해 들었다. 그러나 아직은 박기량과 그 가족의 마음을 추스르기에도 힘겹다. 이 관계자는 장성우 측에 대해 말을 아꼈다. “쉽게 합의를 볼 사안이 아니다. 법적 판결을 기다리겠다”고 원론적으로 말했을 뿐이다.

● “지쳤다. 그러나 굴하지 않겠다”

지금 가장 힘든 것은 마모돼가는 정신이다. 이 관계자는 “보는 사람들마다 이 얘기를 묻는다고 생각해봐라. 지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힘든 내색은 하지 않으려고 온힘을 다하고 있다. “사건이 터진 당일에도 박기량은 스케줄을 소화했다. 지금도 농구장, 배구장에서 치어리더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관련 일정도 예정돼있다.

이 관계자는 (박)기량이가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고 있으면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팬들이 꼭 있다. 소속사에 연락해오는 팬들도 있다. 그 마음이 고마워 울컥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나 같으면 일을 그만뒀을 것 같은데, (박)기량이는 이럴수록 더 치열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더라”고 덧붙였다. ‘치어리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여기서 꺾이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박기량을 지탱해주는 힘인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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