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NC의 1차 스프링캠프에는 2016시즌 신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1차지명 신인 박준영(19·경기고 졸업 예정·사진)도 포함돼 있다.
박준영은 시속 148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다. 1학년 때부터 투수와 유격수를 병행하며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NC에서 그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발전가능성을 인정받아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됐다.
박준영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원종현(29)과 같은 방을 쓰고 있다. 룸메이트가 원종현이라는 것은 어쩌면 처음으로 프로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에게 큰 행운일 수 있다.
원종현은 KBO리그에서 ‘투혼의 아이콘’이 됐다. 2008년 LG에서 방출된 뒤 당장 뛸 구단이나 입을 유니폼이 없어도 자비를 털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다시 공을 잡을 때까지 1년6개월이 걸렸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2년 신생팀 NC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열었다. 그가 2014년 LG와의 준플레이프에서 던진 시속 155km의 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뿐이 아니다. 원종현은 지난해 애리조나 캠프에서 대장암이 발견됐지만, 1년 만에 완쾌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28일(한국시간)에는 불펜피칭이 예고돼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늘 “코치보다 좋은 선생은 선배”라고 강조한다. 후배 입장에선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배의 한마디가 가끔은 코치의 백마디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선배의 행동을 보면서 배우는 점도 많다. 박준영 역시 ‘몸 관리의 화신’ 원종현의 생활을 바로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를 얻었다. 그는 “처음에는 선배님이 말을 많이 안 하셔서 조금 어색했는데 점점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며 “제구력을 좋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자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도움이 많이 된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