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0초에 500만 달러(약 60억1400만 원)를 넘었다. 다음 달 8일 열리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 결정전 제50회 슈퍼볼 광고 단가 얘기다. 지난해 450만 달러(약 54억2160만 원)보다 11.1% 올랐다.
슈퍼볼 광고비는 문자 그대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제1회 슈퍼볼이 열렸던 1967년과 비교하면 50년 동안 광고 단가는 125배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 주가 지표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4배 올랐다. 슈퍼볼 광고비가 5.8배 더 오른 것이다.
다른 프로 스포츠 종목과 비교해도 슈퍼볼 광고비는 유독 비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챔피언 결정전 월드시리즈나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광고비는 30초에 52만 달러(약 6억2592만 원)로 슈퍼볼과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이다.
그래도 없어서 못 판다. 올해 중계를 맡은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슈퍼볼 광고는 지난해 11월에 모두 팔렸다. 이렇게 인기가 높은 건 당연히 시청률이 높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올 슈퍼볼 시청률이 최근 5년 평균치(46.7%)만 나오면 광고주는 시청률 1%에 약 10만7000달러(약 1억2880만 원)를 쓰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TV 광고 역사상 역대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까지 시청률 1%당 광고비는 미국 최대 영화제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9만2233달러(약 1억1189만 원)로 가장 비쌌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그리고 LG까지 3개 회사가 올해 슈퍼볼에 광고를 내보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슈퍼볼 단골손님이지만 LG는 처음이다. LG는 영화 ‘마션’을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 광고 제작을 맡겼다.
물론 슈퍼볼 광고가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커뮤니커스는 “슈퍼볼 광고 80%는 매출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같은 회사에 따르면 슈퍼볼에 광고가 나온 회사를 기억하는 비율은 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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