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F “국제대회 출전 불가” 경고… 푸틴대통령 “조사에 적극 협력” 지시
마라체바 등 4명 출전 정지 처분
‘약물 스캔들’로 사면초가에 처한 러시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AP통신은 26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2012 유럽육상선수권 여자 800m 은메달리스트인 이리나 마라체바 등 4명에게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육상경기연맹의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권을 박탈하겠다고 발표한 뒤 내린 첫 자체 징계다. 서배스천 코 IAAF 회장은 당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주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국제대회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적극적인 행동 배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고서에 자국 육상 선수들의 도핑을 암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거론되기도 했던 푸틴 대통령은 최근 체육장관을 비롯한 체육계 인사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도핑 문제의 심각성에 관심을 갖고 WADA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올림픽 육상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러시아 스포츠계에는 재앙이다. 러시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 중국, 영국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소련 시절 처음 참가한 1952년 헬싱키 올림픽 이래 가장 낮은 순위였다. 러시아는 런던에서 금메달 24개를 땄다. 그 가운데 8개가 육상에서 나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