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추억의 외국인 스타들 지금은
쥬리치 伊리그, 산체스 아르헨티나로… 에드가는 중국, 폴리는 일본서 활동
“아주 잘 놀고 있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관계자에게 ‘쿠바 특급’ 레오(26)의 근황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머물고 있는 레오는 백수 상태다. 가족과 에이전트는 애를 태우고 있지만 레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흥청망청 놀고 있는 사진을 올리느라 정신이 없다.
레오는 국내 데뷔 이듬해였던 2013∼2014시즌부터 3년간 삼성화재와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레오가 다른 팀에서 뛰고 싶다면 삼성화재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아야 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미 에이전트를 통해 이적료를 최소한만 받고 보내줄 테니 연락을 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에이전트만 백방으로 뛸 뿐 레오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고 말했다.
레오가 올 시즌 팀에 합류하지 못한 건 여자 문제 때문이었다. 레오는 이전 여자친구와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새 여자친구를 만나는 과정에서 이 아이의 양육비를 두고 법정 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화재에서는 재판 과정도 돕겠다고 했지만 레오는 계속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기 바빴다. 삼성화재는 결국 그로저(32·독일)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한편 레오와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현대캐피탈 출신 아가메즈(31·콜롬비아)는 29일 현재 258점으로 터키 리그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가메즈 후임으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던 케빈(26·프랑스)도 터키 리그에서 뛰고 있다.
한국전력 출신 쥬리치(27)는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이탈리아 리그로 돌아가 계속 뛰고 있다. 호주 출신 에드가(27·전 KB손해보험)는 중국 리그 득점 선두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한항공을 떠난 산체스(30)는 아르헨티나 리그 팀과 계약한 상태다.
여자부 선수들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도로공사에서 세 시즌 동안 뛴 니콜(30·미국)은 중국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이탈리아로 옮겼다. 현대건설 출신 폴리(26·아제르바이잔)는 일본 리그에서 뛰면서 배구 한 경기 최다 득점 세계 기록인 58점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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