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는 지난 시즌부터 슈터 변연하(36)를 포인트가드로 활용하고 있다. 변연하는 슈팅 능력에 있어서 국내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지만, 베테랑답게 패스와 리딩 능력에서도 어지간한 포인트가드 못지않다. 변연하는 올 시즌 평균 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있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이를 통해 정통 포인트가드가 없는 팀의 단점을 채우고 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드리우게 마련이다. 변연하는 포인트가드 역할을 소화하면서 득점이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7.9점으로 2000년 여름리그 이후 15년 만에 한 자릿수 득점으로 떨어지더니, 올 시즌에는 0.1점 더 내려간 7.8점에 그치고 있다.
슈터로 뛰면 동료들의 스크린을 받아 빈 자리를 찾아 움직이는 등 볼 없는 움직임에만 신경 쓰면 됐지만, 지금은 백코트에서부터 상대팀의 프레스를 뚫고 볼을 운반해야 하며 동료들의 움직임까지 모두 살펴야 한다. 자신의 슛 찬스를 엿볼 여력이 없다.
또 변연하의 장기 중 하나인 2대2 플레이는 이제 상대팀에 모두 간파됐다. 슈팅 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데다 감각까지 떨어진 모양새다. 시즌 내내 변연하를 포인트가드로 활용하다가 갑자기 변화를 주자니 팀 전력 안정화가 걱정되고, 그대로 두자니 변연하의 침체된 득점력이 아쉽다. 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B스타즈는 11승14패로 3위 하나은행(13승12패)에 2경기차로 뒤져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이제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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