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경기 안정화냐? 득점력 살리기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일 05시 45분


KB 변연하. 스포츠동아DB
KB 변연하. 스포츠동아DB
서동철 감독, 베테랑 변연하 쓰임새 놓고 고민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는 지난 시즌부터 슈터 변연하(36)를 포인트가드로 활용하고 있다. 변연하는 슈팅 능력에 있어서 국내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지만, 베테랑답게 패스와 리딩 능력에서도 어지간한 포인트가드 못지않다. 변연하는 올 시즌 평균 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있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이를 통해 정통 포인트가드가 없는 팀의 단점을 채우고 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드리우게 마련이다. 변연하는 포인트가드 역할을 소화하면서 득점이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7.9점으로 2000년 여름리그 이후 15년 만에 한 자릿수 득점으로 떨어지더니, 올 시즌에는 0.1점 더 내려간 7.8점에 그치고 있다.

슈터로 뛰면 동료들의 스크린을 받아 빈 자리를 찾아 움직이는 등 볼 없는 움직임에만 신경 쓰면 됐지만, 지금은 백코트에서부터 상대팀의 프레스를 뚫고 볼을 운반해야 하며 동료들의 움직임까지 모두 살펴야 한다. 자신의 슛 찬스를 엿볼 여력이 없다.

또 변연하의 장기 중 하나인 2대2 플레이는 이제 상대팀에 모두 간파됐다. 슈팅 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데다 감각까지 떨어진 모양새다. 시즌 내내 변연하를 포인트가드로 활용하다가 갑자기 변화를 주자니 팀 전력 안정화가 걱정되고, 그대로 두자니 변연하의 침체된 득점력이 아쉽다. 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B스타즈는 11승14패로 3위 하나은행(13승12패)에 2경기차로 뒤져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이제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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