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 에스밀 로저스(31), 윌린 로사리오(27) 등 2명을 영입하는 데만 무려 320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친 8개 구단 중 한화보다 많은 돈을 쓴 팀은 KIA(총 330만달러)뿐이다. kt가 4명을 잡는 데 지불한 금액(275만달러)도 300만달러를 넘지 않는다. 외국인선수 영입 총액 300만달러가 넘는 팀은 한화와 KIA, NC(315만달러)가 전부다. KIA와 NC는 이미 3명의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한화가 로저스, 로사리오 영입에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마지막 퍼즐조각을 찾아야 한다. 일단 선발투수라는 큰 그림은 그려놓았다. 당연한 선택이다. 한화는 2015시즌 팀 방어율 5.11로 이 부문 9위였다. 특히 선발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후반기부터 매일 선발투수를 고민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수준급 선발투수를 영입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 시점에서 거액을 안겨주기는 부담스럽다. 한화 고위관계자는 “남은 외국인선수 한 명은 무조건 투수로 뽑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몸값과 실력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가성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아직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팀은 한화와 LG뿐이다. 한화는 확실한 토종 선발투수가 부족해 외국인선수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10승을 따낸 안영명을 제외하면 확실히 믿음을 준 토종 선발투수가 없었다. 로저스, 미치 탈보트, 안영명이 선발진을 이끌다시피 했다. 올해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재활 중인 이태양의 합류가 기대되지만, 정확한 복귀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달 15일부터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로저스와 로사리오는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사리오는 1일 라이브배팅에서 홈런 2개를 터트려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3번째 외국인선수에게도 자연스럽게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좋은 역할을 해줄 투수를 찾아야 한다. 당장 영입시기를 못 박을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