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후반기에도 ‘아프리카산 꿀벌’ 에메릭 아우바메양(26·도르트문트·사진)의 고공비행은 계속됐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주말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잉골슈타트와의 정규리그 19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우바메양의 2골(후 32·41분)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아우바메양의 활약은 굉장했다. 전반부터 잉골슈타트의 거센 도전에 팀이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 한 방을 터트려 분위기를 바꾼 데 이어 종료 직전 쐐기골까지 폭발시켜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끌었다.
19경기 만에 20골 고지를 점령한 아우바메양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잘 짜여진 상대의 수비조직에 고전했지만 단 한 번 찬스를 위해 인내심을 가졌다. 다행히 그 찬스를 놓치지 않아 승점 3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잉골슈타트는 18라운드까지 12골에 불과한 빈약한 화력으로 고민했지만, 적은 실점률(20실점)로 현지에선 ‘디펜스 마스터’라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로 철벽 수비를 뽐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의 막강 화력까지 막아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 전체 득점 1위(52골)의 도르트문트는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 당시 잉골슈타트에 4-0 대승을 거둔 바 있었고, 이번에도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인 수비수 박주호(28)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교체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호출을 받지 못했다. 향후 상황도 긍정적이진 않다. 여러 포지션 경쟁자들 가운데 한 명인 에리크 둠(23)이 부상에서 돌아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다. 이미 독일국가대표 출신 마르셀 슈멜처(28)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더해 둠까지 가세함으로써 왼쪽 풀백 경쟁구도는 훨씬 심화됐다.
후반기 레이스 재개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단기전지훈련에 참가했던 박주호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해 공수에서 물오른 감각을 뽐내며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다시 한 번 거친 생존경쟁에 직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