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효주, 루이스 따돌리고 바하마클래식 역전우승 2. 송영한, 세계 1위 스피스 꺾고 싱가포르오픈 우승
신들린 샷 김효주, 리우올림픽 출전 한발짝 강심장 송영한, 스피스 꺾고 프로 첫승 감격
2월의 첫날. 코리안 남매의 샷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김효주(21·롯데)와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이 세계의 강호를 상대로 동반우승을 차지했다.
1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골프클럽(파73). 김효주의 샷에 불이 붙었다. 201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바하마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우승상금 21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 나선 김효주는 경기 초반부터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효주는 전날까지 공동선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찰리 헐(잉글랜드)에 1타 뒤진 공동 3위였다.
경기가 거듭되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다. 그녀는 지난해 6차례나 준우승한 LPGA투어의 강자다. 그러나 그 중 3차례나 한국선수에 막혀 우승하지 못해 징크스를 가졌다.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선수는 아니다. 예상대로 루이스의 추격은 거셌다. 8번홀에서 보기가 나오긴 했지만, 15번홀까지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효주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효주의 샷은 신들린 듯 했다.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기록하면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들어서도 12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켰다. 16번홀(파4)에서 딱 한 차례 위기가 있었다. 이날의 첫 보기였고, 루이스와의 격차는 1타 차로 줄었다. 이어진 17번홀(파3)은 올 시즌 김효주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를 예고하는 듯 했다. 보기 후 곧바로 버디를 만들어내면서 위기 탈출과 함께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 반면 루이스는 또 한번 한국 징크스에 울었다. 김효주는 “16번홀에서 보기를 한 후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승으로 랭킹 10위에서 7위로 오른 김효주는 올림픽랭킹에서 박인비, 유소연, 김세영에 이어 한국선수 중 4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신한금융그룹 송영한.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같은 날 싱가포르에서는 프로 데뷔 5년 차 송영한이 아시안투어 겸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의 2016시즌 개막전 싱가포르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송영한의 상대는 훨씬 더 강했다.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였다. 전날 끝날 예정이던 이 대회는 송영한이 16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폭우와 낙뢰 예보로 하루 연장됐다. 2타 차 선두였지만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스피스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재개된 경기에서 송영한은 파 퍼트를 집어넣어 버디를 기록한 스피스(합계 11언더파 273타)에 1타 차로 앞섰다. 그리고 마지막 두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랭킹 1위를 상대로 만들어낸 생애 첫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열린 미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최종라운드에서는 최경주(46·SK텔레콤)가 10번홀까지 선두 지미 워커(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른 가운데 악천후로 잔여경기는 2일 오전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