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전북, ‘고공 폭격기’ 김신욱도 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일 03시 00분


울산 “전북과 이적 협상 중” 발표
2015년 18골 K리그 득점왕 올라… 이동국과 다양한 공격 조합 기대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을 평정한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가 장신 공격수 김신욱(28·울산·사진)의 가세로 더욱 날카로워지게 됐다.

1일 프로축구 울산 관계자는 “전북과 김신욱의 이적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2009년부터 울산에서 뛴 김신욱(196cm, 93kg)은 공중 볼 다툼에 강해 ‘고공 폭격기’로 불린다. 울산에서 232경기에 출전해 95골을 넣은 그는 지난해 리그에서 18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다. 전북은 지난해부터 김신욱의 영입을 고려했지만 고액 연봉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김신욱의 연봉(기본급+수당)은 10억5370만 원으로 이동국(37·전북·11억1256만 원)에 이어 2위다.

전북은 프로축구 출범 이후 최초로 두 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동국이 최전방을 지키고 있다. “압도적인 팀을 만들겠다”고 밝혀 온 최강희 전북 감독은 동료들을 활용한 플레이가 강점인 이동국과 제공권이 좋은 김신욱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 조합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최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두 선수를 함께 뽑아 활용했던 적이 있다. 전북은 비시즌 기간에 돌파력이 좋은 이종호와 지난해 제주에서 11골을 기록한 외국인 공격수 로페즈(브라질), 2013년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고무열 등 2선 공격수들을 영입해 두 최전방 공격수를 지원할 자원도 풍부하다.

K리그 클래식, 축구협회(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노리는 전북은 2016시즌을 앞두고 모든 포지션에 걸쳐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마쳤다. 미드필더에는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탄 이재성이 건재한 가운데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로 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한 김보경을 영입했다. 일본 프로축구에서 활약했던 김창수와 수원과 포항에서 뛴 최재수를 데려와 수비진도 강화했다.

전북이 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우선 탄탄한 선수층을 갖춰야만 한다. 전북의 행보는 유럽 축구의 강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등이 자국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스타 선수 영입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과 같다. 모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전북은 국내 프로축구를 넘어 ‘아시아 1강’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새 시즌을 앞두고 수집한 ‘별’들을 앞세운 전북이 2006년 이후 10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왕좌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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