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저 부진에… 삼성화재 비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일 03시 00분


봄배구 갈 길 바쁜데… 한전에 역전패
꼴찌 인삼公, 현대건설 잡고 2연승

프로배구 수원 남매의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 팀은 고춧가루를 잔뜩 뿌린 반면 여자 팀은 고춧가루를 실컷 얻어 쓰고 떠났다.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는 건 공통점이었다.

경기 수원시가 연고지인 남자부 한국전력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안방 팀 삼성화재에 3-2(25-27, 22-25, 25-18, 25-23, 15-9)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12시즌 연속 ‘봄 배구’에 진출하려면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삼성화재는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화재로서는 그로저(32·독일)가 3세트 착지 과정에서 한 차례 통증을 호소한 뒤부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게 컸다. 그로저는 공격 성공률에서 1세트 때 62.5%, 2세트 때 53.3%를 기록했지만 3세트 들어 37.5%로 떨어졌고 삼성화재도 한국전력에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여자부 결과는 반대였다. 대전 팀 인삼공사가 수원 팀 현대건설에 3-2(30-28, 13-25, 12-25, 25-19, 15-12)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하위 인삼공사로서는 외국인 선수 헤일리(25·미국)가 어깨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2위 현대건설을 꺾어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승리로 인삼공사는 올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인삼공사 리베로 김해란(32)은 이날 한 경기 역대 최다인 디그(상대 득점을 막아내는 수비) 54개를 성공시켰다.

한편 남자부 OK저축은행은 이날 주전 세터 이민규(24)가 어깨 연골 파열 진단을 받아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이민규는 지난달 26일 블로킹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나간 뒤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대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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