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선·조성진 등 이탈로 후방 약화 베테랑 조원희의 가세로 한숨 돌려 “최대한 많은 경기 출전하는게 목표”
2014시즌과 2015시즌 연속으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삼성은 올 겨울 유난히 추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선수 이탈은 많은데 구단에 대한 모기업의 지원 감소로 이렇다할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일각에선 “수원이 믿는 구석은 서정원 감독의 지도력뿐”이라는 자조속인 얘기도 나온다. 챔피언 전북현대와 라이벌 FC서울의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고려하면 상대적 위축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6년 만에 수원으로 복귀한 조원희(33)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다. 2005년부터 5시즌 동안 푸른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수원이 마지막으로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2008년 우승 멤버다. 중국과 일본 무대를 거쳐 지난 시즌 챌린지(2부리그) 서울이랜드에서 뛰다 친정으로 돌아왔다.
수원은 지난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김은선과 조성진이 나란히 군에 입대하면서 중원에 공백이 생겼다. 오른쪽 풀백 자원인 오범석까지 중국으로 건너가 후방도 부실해졌다. 미드필더와 오른쪽 수비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베테랑 조원희의 가세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진행 중인 팀의 전지훈련에 합류한 조원희는 2일(한국시간) “수원은 내 집 같은 곳이다. 내 이름 석자를 알린 팀이기도 하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현 수원 선수들 중에는 2008년 우승의 감격을 함께 누렸던 곽희주, 박현범 등이 남아있다. 그는 “2008년 수원이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유명한 선수들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팀이 하나로 뭉치면서 끈끈한 모습을 통해 우승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돌아본 뒤 “이제 그 멤버들과 함께 서로 의지하고 같이 헤쳐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기회가 온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잊혀졌던 존재감을 되찾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