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전지훈련 중인 NC 선수단은 2일(한국시간) 숙소를 나서다가 깜짝 놀랐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내려간 기온으로 인해 진눈깨비가 흩날릴 정도였다. 강풍까지 불어 결국 선수들은 두꺼운 점퍼를 꺼내 들었고, 시린 손을 호호 불어야 했다. NC 김선규(30)는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면서 이런 날씨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고, NC 김경문 감독은 “아따, 날씨 좋다”는 반어법을 써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애리조나는 비가 많이 오지 않는 건조지역이다. 1월 평균 낮 기온은 섭씨 21∼25도로, 운동하기에 적합해 스포츠팀들의 전훈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구촌 전역에 한파가 몰아닥쳤다. 미국 워싱턴과 뉴욕은 폭설 때문에 도시가 하얗게 뒤덮였고, 인도 뉴델리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진 않았지만 워낙 더운 지역이다 보니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몇 명이 동사하는 사고가 났다.
이상기온은 애리조나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NC는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 탓에 예정된 자체청백전을 취소하려고 했다. 오후가 되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백팀 선발로 나온 좌완 기대주 구창모(19)는 쌀쌀한 날씨 때문이었는지 1이닝 4안타 3볼넷 5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비단 NC뿐이 아니었다. 역시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IA, LG, kt는 실내훈련만 진행했다. 롯데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훈련을 아예 취소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원래 예정된 훈련이 있었는데 급격한 기온 강하로 부상 방지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휴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