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안정된 연기로 1위 올라… 2위 김예림도 고난도 점프 선보여
종합선수권서 최연소 우승한 유영, 쇼트-프리서 잇단 실수로 3위에
올해 치러진 두 차례 대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인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3인방. 1월에는 한 살 어린 유영이 두 언니를 이겼으나 4일 끝난 전국동계체전 피겨스케이팅 여자 초등부 싱글에서는 임은수 김예림이 유영을 제쳤다. 맨위부터 차례대로 임은수 김예림 유영. 뉴시스·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제97회 전국동계체전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잇는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3일과 4일 이틀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벌어진 피겨스케이팅 여자초등부 싱글 쇼트와 프리에서는 유영(12·문원초) 임은수(13·응봉초) 김예림(13·군포 양정초) 3인방이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다. 이번 동계체전에서는 1월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183.75점으로 역대 최연소 1위를 차지한 유영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유영은 지난해 동계체전에서도 우승했고, 임은수 김예림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영은 3일 쇼트에서 점프 실수로 52.94점을 얻는 데 그쳤으며, 4일 프리에서도 점프 실수를 반복했다. 첫 점프부터 착지 실수로 수행 점수가 깎인 유영은 본인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도 가산점을 챙기지 못했다. 여기에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끼는 불운까지 겹치며 스핀도 0점 처리가 됐다. 유영은 프리에서도 109.77점에 그치며 쇼트, 프리 합계 162.71점으로 임은수, 김예림에 이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1월 기록한 점수에 20점 이상 모자란 것이다.
반면 임은수는 실수 없이 안정된 연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에서 58.31점으로 2위에 오른 임은수는 프리에서 점프 연기를 모두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116.24점을 얻었다. 합계 174.55점으로 김예림(173.20점)을 1.35점 차로 따돌렸다. 임은수에게 아깝게 밀려 2위에 그친 김예림도 쇼트에서 1위(59.45점)를 차지하는 등 선전을 펼쳤다. 프리에서는 첫 점프부터 참가자 중 가장 높은 난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을 선보였다.
이 3인방은 올해 들어 유영이 다소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모두 비슷한 수준에서 접전을 벌이는 구도가 됐다. 유영은 점프 요소 실수를 줄여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최근 3, 4개 대회에서 꾸준하게 175점대를 찍은 임은수는 안정감이 보인다. 과감한 점프를 시도하고 있는 김예림은 예술 점수를 다소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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