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나이차’ 매닝-뉴튼의 쿼터백 대결… 美 슈퍼볼50 승자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최정상을 가리는 제50회 슈퍼볼이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올해 슈퍼볼에 오른 팀은 AFC(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 덴버와 NFC(내셔널풋볼콘퍼런스)의 캐롤라이나다. 정규시즌에서 덴버는 12승4패, 캐롤라이나는 15승1패를 거두며 나란히 콘퍼런스 1번 시드로 대망의 슈퍼볼까지 진출했다.

올해는 슈퍼볼 사상 최고령(39세)인 페이턴 매닝과 영건 캠 뉴튼(26)의 쿼터백 대결로 흥미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둘은 슈퍼볼 사상 처음으로 NFL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쿼터백이기도 하다. 테네시 대학을 나온 매닝은 1998년, 앨라배마 오번 출신의 뉴튼은 2011년 전체 1번 지명을 받았다. 역대 쿼터백의 나이 차가 13세로 가장 크다. 도박사들은 캐롤라이나가 6포인트 우세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매닝은 이번이 4번째 슈퍼볼이다. 2007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한 차례 우승을 한 적이 있다.

뉴튼은 대학에서 하이즈먼 트로피, 내셔널챔피언십 우승을 이룬 어깨 강하고 발 빠른 쿼터백이다. 신장 195cm 체중 110kg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다. 팀을 승리로 이끌고 MVP(쿼터백이 주로 받는다)를 수상할 경우 로저 스타벅(해군사관학교), 짐 플런켓(스탠포드) 이후 3번째 하이즈먼 수상자 슈퍼볼 우승 쿼터백이 된다. 아울러 1988년 워싱턴 덕 윌리엄스 이후 역대 두 번째 흑인 쿼터백 MVP가 된다.

풋볼을 모르면 미국을 안다고 할 수 없다. 전 국무장관이며 현 스탠포드 교수인 곤돌리사 라이스는 풋볼을 ‘잔인한 체스게임’이라고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풋볼을 ‘현대판 글레디에이터’라고도 한다. 장소만 로마의 원형구장에서 현대식 스타디움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라이스는 현재 대학풋볼 플레이오프 선정위원회 멤버이기도 하다. 국무장관에서 물러날 때 NFL 커미셔너 후보에도 오른 적이 있다. 2013년 현 로저 구델 커미셔너는 4500만 달러 소득신고를 했다. NFL 커미셔너는 미국 스포츠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고, 연봉도 천문학적으로 받는다. 미국에서 야구를 내셔널패스타임(국민여가선용), 풋볼은 내셔널패션(국민열정)으로 통한다.

슈퍼볼은 전 아메리칸 풋볼리그(AFL)의 창시자이며 캔자스시티 구단주였던 라마 헌트가 고안했다. 1967년 원년 대회의 공식명칭은 AFL-NFL 월드챔피언십이었다. 그러나 1970년 AFL이 NFL에 흡수합병 되면서 타이틀 이름이 필요했다. 헌트는 이 때 구단주 회의에서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super ball과 칼리지의 볼(Bowl)게임을 착안해 슈퍼볼이라고 이름 붙였고 만장일치로 받아 들였다.

슈퍼볼은 제 몇 회 대회를 지칭할 때 항상 로마숫자를 사용한다. 메이저 종목 가운데 유일하다. 그러나 올해는 로마숫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슈퍼볼 L이 아니고 ‘슈퍼볼 50’이다. 50을 뜻하는 로마숫자 L이 알파벳과 구분하기 어려워서다. 내년 51회 대회는 다시 슈퍼볼 LI이 된다.

1967년 LA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원년대회는 3만석이 빈 6만1946명이 입장했다. 입장료도 가장 비싼 게 12달러였다. 올해 대회가 열리는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7만5000명을 수용한다. 입장권은 이미 지난해 2월에 매진됐다. 현재 티켓 대행업체를 통해 평균 5500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다. 원년에는 지상파 CBS와 NBC가 동시에 중계했다. 원년에 카메라가 11대 동원됐다. 올해는 무려 50대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는다. 당시 30초 광고단가는 3만7500달러. 올해 CBS의 30초 단가는 500만 달러에 이른다. 50년 사이 무려 133배가 뛰었다. 슈퍼볼은 미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소비자협회에 따르면 슈퍼볼 날은 11월 추수감사절 다음으로 소비가 증가되는 날로 꼽힌다. 맥주와 닭, 칩 등의 수요는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슈퍼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하프타임쇼다.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이 출연한다. 그러나 노 개런티다. 출연 자체가 영광이다. 올해는 콜드플레이, 비욘세, 브루노 마스가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원년에 피트 로젤 커미셔너는 식전행사와 하프타임쇼 등에 25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5000만 달러가 소요된다. 경기 전 국가는 레이디 가가가 부른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