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경기 남은 男농구… 4강 PO 직행 ‘삼국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03시 00분


상위권 3팀 티켓 2장 놓고 경쟁

2015∼2016 KCC프로농구 정규리그 종료까지 팀당 4,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정규리그 1, 2위)을 노리는 상위권 세 팀이 농구 코트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팀은 8연승을 달리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오른 KCC다. KCC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은 전 경기(50경기)에 출전해 평균 25.12점을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추승균 KCC 감독은 “1, 2라운드에 에밋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 체력을 비축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승진, 김태술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 없이 제몫을 다하면서 시즌 막판에 힘을 내고 있는 것과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르는 것도 KCC의 PO 직행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번 시즌 KCC의 안방 승률은 약 79%(19승 5패)에 달한다. 전신인 현대 시절 이후 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추 감독은 “상승세 유지와 부상 방지에 집중해 (PO 직행)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반면 시즌 중반까지 ‘2강’ 체제를 굳건히 해온 모비스(2위)와 오리온(3위)은 사정이 급해졌다. 모비스는 최근 4경기(1승 3패)에서 평균 64.3득점에 그친 공격력 부진에서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고비마다 공격 활로를 열어주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상 삼성) 같은 ‘해결사’가 없어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가드 양동근은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다. 우리 팀의 장점인 외곽 슈터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 역대 최소 득점(49점)으로 삼성에 패한 2일부터 9일 kt전까지 4경기 동안 모비스의 3점슛 성공률은 25.5%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지난달 제스퍼 존슨을 kt로 보낸 이후 1승 4패의 부진에 빠졌던 오리온은 10일 SK를 78-69로 꺾고 모비스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애런 헤인즈(15득점)와 조 잭슨(18득점)이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이 4강 PO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두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조화가 필수다. 부상에서 복귀한 헤인즈는 팀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두 외국인 선수의 호흡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조직적인 전술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에는 모비스(13일), KCC(16일)와의 맞대결이 PO 직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 감독은 “모비스전은 공격적으로, KCC전은 스피드를 살려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동부를 83-60으로 꺾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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