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은 명절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1년 내내 치러진다. 따라서 선수들에게 체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엔 1년 체력을 비축할 동계훈련에 돌입한다. 동계훈련의 핵심은 체력보강. 그렇다 보니 정작 경기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주행훈련은 여름철에 비해 다소 소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겨울 경륜베팅엔 선수별 유형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 겨울이 반갑지 않은 선행형…겨울에 강세인 추입형
선행형은 추입형들과 비교할 때 훈련방식에 차이가 있다. 지구력을 주무기로 삼는 선행형들은 훈련 역시 장거리 도로훈련에 비중을 둔다. 한파가 불어 닥칠 경우 훈련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부 추입형들처럼 동계훈련을 외면하고 돔경륜장을 찾자니 장기 레이스를 버텨낼 자신이 없게 된다.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무거운 체력훈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다리 회전이 추입형에 비해 더디게 되는 부작용에 직면하기도 한다.
반대로 선행형들을 이용하며 체력을 비축하다 막판 결승선을 앞두고 한방에 역전극을 펼치는 추입형 선수들은 회전력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선행형들에 비해 동계훈련의 중압감이 덜한 편이다. 따라서 오전엔 창원과 광명 돔경륜장에서, 오후엔 웨이트같은 체력훈련을 적절히 병행하게 된다. 따라서 추입형 선수들의 다리 회전력은 선행형들에 비해 낫다고 볼 수 있다. ● 겨울엔 남쪽지방-돔경륜장 인근 선수 강세
이는 실제 데이터로 입증됐다. 봄과 가을에 추입형 선수들의 승률이 보통 65% 내외인데 한파가 닥친 동계훈련기간인 올 1월 한 달간은 74%로 크게 상승했다. 반대로 선행형과 젖히기형 선수들은 평균 35%에서 26%로 떨어졌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는 일요 특선경주도 예외가 아니다. 올 시즌 결승 5회차 경주의 경우 3회차 이명현의 선행 우승이 유일할 뿐 나머지 우승이 모두 추입이었다.
이밖에 겨울철은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생겨난다. 이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경기 북부, 강원지방 및 충청권 선수들에 비해 따뜻한 남쪽지방 선수들과 돔경륜장 인근 선수들이 날씨에 따른 영향을 덜 받아 훈련 및 컨디션 조절 또한 용이하기 때문이다.
경륜관계자는 “사이클은 전형적인 하계 스포츠다보니 겨울철엔 날씨에 덜 민감한 추입형 선수들, 그리고 훈련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남쪽지방 선수들과 돔경륜장 인근지역 선수들이 강세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면서 계절별, 지역에 따른 분석 역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