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과 5년 더!…전북의 ‘위대한 동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15일 05시 45분


2020년까지 전북현대 왕조를 이끌게 된 최강희 감독이 14일 전주 전북도청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6시즌 출정식 도중 환한 표정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2020년까지 전북현대 왕조를 이끌게 된 최강희 감독이 14일 전주 전북도청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6시즌 출정식 도중 환한 표정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2016시즌 출정식서 5년 계약연장 발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현대와 최강희(57) 감독이 2020년까지 함께 한다. 전북은 14일 전북도청에서 2016시즌 출정식을 열고 “최강희 감독과 재계약했다. 구단은 최 감독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비전! 2020’ 프로젝트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함께 명문 클럽을 만들어가겠다”며 5년 계약연장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2005년 7월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전북을 K리그 최고의 명문으로 이끌었다. 성적이 먼저 말해준다. 부임 첫 해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았다. 2009년 처음 K리그를 제패한 뒤 2011·2014·2015년까지 통산 4차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 감독은 ‘기록 제조기’로도 정평이 났다. 지난해 단일팀 감독 최다승(153승)을 경신하며 김정남 감독이 보유한 K리그 통산 최다승(210승) 경신에도 성큼 다가섰다. 현재 최 감독이 쌓은 기록은 161승. 무엇보다 한 팀에서 올린 높은 성과라는 점도 훨씬 가치를 더한다.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잠시 외도(?)를 다녀온 2012년과 2013년 전반기를 제외하고 오직 전북만을 이끌었다. 축구 감독판 ‘원 클럽 맨’이다. 프로 데뷔부터 현역 은퇴까지 특정팀에 꾸준히 머무는 선수들은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지도자는 다르다. 성적은 물론, 구단을 둘러싼 환경에서도 영향을 받곤 한다. 당연히 장수 사령탑을 찾기 어렵다. 실제로 전체 프로 종목으로 시선을 돌려도 한 팀을 최 감독처럼 오랫동안 이끈 이는 많지 않다. 남자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전 감독(1995년 11월∼2015년 5월),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현 KIA) 김응룡 전 감독(1982년 10월∼1999년 12월), 남자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2004년 9월∼현재) 등으로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정체는 없다. 재계약이 발표된 날, 최 감독은 ▲성적 ▲흥행 ▲문화 등을 총망라한 명쾌한 5주년 계획을 털어놓았다. “매년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전력 보강에 만족한다. 클래식 3연패, 챔피언스리그 재정복을 향하겠다. 경기의 질과 내용을 높여 최다관중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뜨거운 관중문화가 한층 높아지도록 하겠다. 정규리그 홈경기를 4만3000 명 만원 관중 앞에서 치르고 싶다고 했는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우승 못지않게 경기장 문화가 바뀌고 있어 굉장히 긍정적이다.” 전북과 최 감독의 위대한 동행이 또 다른 출발선상에 섰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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