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강’ 전북현대의 2016시즌 출정식이 열린 14일 전주 전북도청 대공연장. 전면 무료로 개방된 공식 행사는 오후 2시에 시작됐지만, 오전 10시부터 도청 주변은 쌀쌀한 날씨를 뚫고 찾아온 팬들로 가득했다. 깃발까지 들고 온 서포터스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많았다. 본격 입장이 시작된 오후 1시 무렵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곳에 마련된 좌석은 1·2층 스탠드의 1000여석. 그러나 다수가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수립한 구단답게 팬들의 호응도는 대단했다. 아주 일찍부터 줄을 선 팬들만 운 좋게 자리를 잡았고, 행사장 복도까지 촘촘한 인파로 가득했다. 3000여명 중 2000여명 정도만 행사장에 입장했다는 후문.
전북은 사상 첫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듬해인 2010년부터 팬들이 동참하는 출정식을 진행했으나 올해 인원이 역대로 가장 많았다. 심지어 전주시내와 도내가 아닌 외지에 거주하는 팬들까지 찾아왔다. 전북 구단 관계자들은 “행사를 기획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이런 많은 관심을 확인하자 가슴이 뻥 뚫린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북 완주군의 클럽하우스를 출발해 오후 1시40분경 도청에 도착한 38명의 녹색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장은 2000여명이 외치는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동국(37)과 주장 권순태(32) 등 기존 멤버들은 물론 김신욱(28), 김보경(27), 이종호(24) 등 올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입단한 주요 영입생들도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2006년 이후 10년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복귀와 클래식 3연패를 목표로 ‘Vision 2020, Stand Up for Another 2016 Innovation of Jeonbuk’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전북이 마련한 행사 프로그램도 아주 다양했다. 신인선수들의 댄스 공연과 새 시즌 출발을 알리는 영상으로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사인회와 포토타임 등 선수단 및 팬들이 함께 하는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 새 시즌 유니폼도 공개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등 귀빈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곽진(56) 대표이사(현대자동차 부사장)는 “꾸준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전북을 반드시 세계적인 명문 팀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