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1 버디 9… 한국선수 역대 최소타
PGA 6명뿐인 꿈의 59타에 1타 부족… 선두에 3타차 공동 3위로 3R 마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강성훈(29)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다.
아마추어 시절 국내 프로대회에서 우승했던 유망주였다. 2011년 PGA투어에 진출한 뒤 지난 3년 동안 2부 투어로 밀려나 고생한 끝에 이번 시즌 다시 PGA투어에 복귀했다. 새로운 꿈을 키우던 그는 2007년 프로 데뷔 후 9년 동안 메인 스폰서였던 신한금융그룹과 지난해 말 결별했다.
강성훈의 한 측근은 “재계약하는 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후원사가 없는 ‘무적(無籍)’ 신세가 된 강성훈은 초반 3개 대회에 계속 신한금융그룹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대회에 나섰다. 그동안 자신을 후원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지만 3연속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해 상금을 한 푼도 벌지 못했다.
강성훈은 지난주 개막한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서 모교인 ‘연세대’ 모자를 쓰고 출전했다. 부진 탈출이 절박했던 그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몬터레이의 페닌슐라CC(파 71)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로 코스 레코드인 11언더파 60타를 쳤다. 60타는 역대 한국인 선수가 기록한 최소타 기록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18홀 최소타 기록은 중친신(대만)과 마크 리슈먼(호주)이 갖고 있는 61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시 전미정 등이 세운 61타. PGA투어는 강성훈의 60타는 아시아에서 태어난 선수의 최소타 기록이라고 전했다.
이날 12개 홀을 1퍼팅으로 끝낸 강성훈의 60타는 ‘꿈의 타수’라는 59타에 한 타가 모자랐다. 59타는 PGA투어에서 6명이 기록했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안니카 소렌스탐이 작성했었다. 일본의 이시카와 료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기록인 58타를 친 적이 있다.
강성훈은 “꿈꾸는 듯한 하루다. 59타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 코스가 파 72인 줄 알았는데 동반자가 축하를 해줘 알았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이 프로골퍼와 어울려 같은 조로 플레이하는 특이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미국의 인기 코미디 배우 레이 로마노와 같은 조가 된 강성훈은 “나와 로마노 모두 처음엔 서로를 몰랐다. 이젠 잘 알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강성훈은 유명 캐디인 마이크 카원을 임시로 고용해 도움을 받았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강성훈은 14일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3위로 마쳤다. 이날 6타를 줄인 단독 선두 필 미컬슨(미국)과는 3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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