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김희진, 현대건설 양효진, 흥국생명 김혜진. 이름이 ‘진’으로 끝나는 세 선수가 진짜 승부의 한 가운데 섰다. 시즌 막바지 세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최종 성적이 판가름 날 확률이 높다.
IBK기업은행(승점 53점)과 현대건설(48점)이 벌이고 있는 선두 경쟁의 향방은 김희진이 어떤 상태로 돌아오느냐, 양효진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로 요약할 수 있다. 5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IBK기업은행이 12연승을 기록하며 손쉽게 1위를 확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희진이 손가락 골절로 경기에서 빠진 뒤 IBK기업은행은 2연패를 당했다. 그 사이 현대건설은 발목을 다쳤던 양효진이 복귀해 급한 불을 껐다. 두 팀 모두 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순위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김희진이 16일 실밥을 푼다. 시즌 마지막 두 경기는 뛸 수 있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양효진도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양효진은 2주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한 지 1주일도 안 돼 경기를 뛰었다. 따라서 ‘마지막 승부’ 때는 힘을 쓰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봄 배구 티켓을 확보한 두 팀은 흥국생명(41점)보다는 사정이 낫다. 5시즌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꿈꾸는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외국인 선수만 새로 들어온 게 아니다. 새로 영입한 알렉시스(26)와 포지션이 겹치는 센터 김혜진이 라이트로 자리를 옮겼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혜진이 예상보다 변화를 빨리 받아들였다”면서도 “단 상대 팀에서 알렉시스에 대해 분석을 모두 마쳤을 때도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흥국생명은 나란히 승점 36점을 기록하고 있는 4위 도로공사, 5위 GS칼텍스의 추격을 받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흥국생명보다 한 경기 적게 치러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 차이는 2점까지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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