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를 못 할 수도 있다”는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의 경기 전 걱정과는 달리 결과는 승리였다. 삼성화재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2(20-25, 25-15, 26-24, 20-25, 15-10)로 물리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3위 삼성화재(승점 54점)는 이날 승리로 4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벌렸다.
1세트를 내줬던 삼성화재는 2세트를 따낸 데 이어 듀스 접전 끝에 3세트까지 따내며 흐름을 뒤집었다. 삼성화재의 에이스 그로저는 연속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세트 10-7로 앞선 상황에서 그로저의 디그 이후 이선규가 OK저축은행 시몬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한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임 감독은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4세트에서 OK저축은행 송명근의 서브가 살아나며 승부는 최종 세트까지 이어졌지만 승리는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그로저는 이날 경기에서 37득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선두 현대캐피탈(23승)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OK저축은행(21승·66점)은 승점 차 없이 승수에서 뒤져 2위가 됐다.
앞서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도로공사에 3-2(25-27, 25-17, 25-21, 23-25, 15-11)로 승리했다.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헤일리는 후위공격 12점, 블로킹 3점, 서브 4점으로 여자부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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