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경기가 24초간 더 진행돼 논란을 빚고 있다. KCC와 오리온은 16일 전주체육관에서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문제는 3쿼터 종료 3분56초를 남긴 시점에서 나왔다. 오리온 허일영이 자유투로 2점을 넣은 뒤 KCC가 공격했다. 공격제한시간 24초를 알리는 시계는 정상 운영됐다. 그러나 3쿼터 시간을 알리는 시계는 3분56초에 머물렀다. KCC의 24초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된 직후 시계가 움직였다. 12∼13초가 흘렀다. 이를 확인한 김도명 심판은 본부석과 상의해 3쿼터 잔여시간을 3분56초로 정정하고 경기를 속개했다. 결국 3쿼터는 10분24초 동안 진행된 것이다. 총 경기시간은 40분24초. KCC가 전태풍의 역전 3점슛으로 73-71로 이겼다.
본부석에 자리한 계시원의 명백한 실수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 해당 경기감독관과 심판들도 책임을 면하긴 어렵게 됐다. 이 경기 주심은 이정협 심판이었다. 현장에선 누구도 3쿼터가 24초간 더 진행된 것을 몰랐지만, KBL은 KCC-오리온전 직후 경기분석을 통해 3쿼터에 24초가 늘어난 것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팀 KCC 관계자는 “해당 계시원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시간이 늘어난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본인의 실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각 경기장의 본부석 운영요원은 KBL과 계약한다. 그러나 각 팀 연고지역에 거주하는 농구 관계자들로 구성돼 해당 구단이 운영요원과 좀더 유대를 갖게 돼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한다.
KBL은 17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24초 논란’에 대해 심의했다. KBL은 “해당 경기감독관과 경기시간 계시원에 1년 자격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이정협 주심, 김도명 1부심, 이승무 2부심에게는 각각 300만원, 200만원, 1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경기시간의 오류가 확인됐지만 재경기는 불가능하다. 오리온이 재정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경기 종료 직후 주장이 해당 경기 주심에게 이를 알리고, 경기기록지에 있는 이의제기 서명란에 사인해야 한다. 이어 20분 이내에 팀의 대표자가 이의제기 사실을 경기·기술위원회에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 KBL은 “오리온이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아 재경기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17일 경기에선 최하위 전자랜드(17승35패)가 KGC를 86-82로 꺾고 4연승을 신고했다. 3위 오리온(31승21패)과 4위 KGC(30승22패)의 간격은 다시 1경기차가 됐다. 5위를 확정한 삼성(29승24패)은 7위 kt(22승31패)에 78-7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