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빙속의 간판스타는 이상화(27·스포츠토토)와 이승훈(28·대한항공)이다. 2010밴쿠버동게올림픽부터 스피드스케이팅 장·단거리에서 세계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상화, 이승훈의 존재는 한국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까지 밝히고 있다.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희망가를 부르고 있는 차세대 주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보름(23·강원도청)과 김태윤(22·한체대)이 그 주인공들이다.
김보름은 2016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반까지 뒤에서 레이스를 펼치다 마지막 바퀴에서 2위로 올라서는 짜릿한 승부를 연출했다. 그러나 세계 2위 김보름은 “아쉽다”는 말만 반복했다. 김보름은 “나중에 영상을 돌려보니 2바퀴를 남겨놓고 7명이 내 앞에 있었다. 좀더 빠르게 스퍼트를 했더라면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올 시즌의 경험을 통한 수확도 많다. 김보름은 “자신감을 얻었지만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도 느꼈다. 아웃코스를 이용한 스케이팅을 더 연마할 생각이다”며 “모든 운동선수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올림픽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모태범(27·대한항공)의 뒤를 이어 남자 단거리의 기대주로 꼽히는 김태윤도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9위(1분09초31)에 올랐다. 경기 후반(600m∼1000m·27초4) 힘이 빠지면서 뒤로 밀렸지만, 스타트(0∼200m·16초4)와 400∼600m 구간(25초4) 기록은 상위권 선수들과 견줘도 손색없었다. 그도 “이번 시즌은 경험만 쌓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기록이 좋게 나와 자신감을 얻었다”며 “모태범 형 같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배우는 부분이 많다. 평창올림픽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