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포수 최경철을 놀라게 한 ‘예비역 최성훈’

LG 최성훈. 스포츠동아DB

“팔 스윙 짧고 체감 구속 빨라 놀랐다”
팀 리빌딩 기대주…불펜피칭 눈도장

LG는 지난 시즌부터 리빌딩을 선언하고 새롭게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얇은 선수층을 극복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의 발굴에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 감독이 꼽은 기대주들은 군 제대 선수들이다. 임찬규(24), 강승호(22), 이천웅(28), 정주현(26) 등 전역 선수들의 열성적인 태도에 기대가 크다. 투수 최성훈(27·사진)도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선수는 선수가 잘 아는 법이다. 최성훈의 공에 깜짝 놀란 이는 포수 최경철(36)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며 최성훈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최경철은 “처음 (최)성훈이 공을 받아보고는 깜짝 놀랐다”며 “팔 스윙이 짧고 간결하게 나오는 데다 체감구속이 빠르다. 처음 받을 때 생각보다 공이 빨리 들어와서 미트가 몇 번이나 늦을 뻔했다”고 밝혔다.

최성훈은 2012년 LG 유니폼을 입고 그 해 37경기에 등판해 5승6패2홀드, 방어율 4.4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할 수 없었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그는 공익근무를 하면서도 철저히 몸을 만들었다. 팀에 복귀하자마자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성훈은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전지훈련 캠프도 바로 참가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조급하지 않게 몸을 완전히 만들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첫 불펜피칭도 좋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기회가 온다면 준비를 잘해서 1군에서 꼭 기회를 잡고 싶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