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2·독일·사진) 감독이 축구국가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일부 유럽파 선수들의 잦은 결장에 우려를 나타냈다. 겨울휴가를 마치고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3월 열리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레바논전과 쿠웨이트전에선 평소 소속팀에서 뛸 기회가 없던 선수를 불러 한 경기 정도 뛰게 해주고, 자신감과 경기력을 회복시켜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중에 3∼4일에 한 번씩 치러야 하는 대회에 나가야 한다면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 중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구자철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경우 팀 내 주전경쟁에서 밀려 출장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장기적으로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대표팀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휴가기간이던 지난달 카타르를 찾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전을 직접 관전하기도 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선수들 중에서도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변화가 없으면 올림픽 본선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대표선수의 국가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소속팀 출전이 먼저다”라는 자신의 지론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대한축구협회가 6월 A매치 기간에 유럽 강호인 스페인, 체코와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협회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안다. 이런 팀들과 경기를 치르고 싶은 것은 사실”이라고 성사를 희망했다. 대표팀은 이미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그는 “6월에 앞서 3월에도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가 남아있다. 그 경기들을 간과한 채 미리 6월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당장 눈앞의 3월 2연전을 잘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