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KCC “우승까지 한걸음만 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9일 03시 00분


에밋 40점… 22경기 연속 20점 이상
3년만에 복귀 전태풍도 상승세 이끌어
19일 모비스가 KGC에 패하거나
KCC, 마지막 경기 이기면 자력 우승

에밋
“우리 팀 에밋, 최고.”

2015∼2016 KCC 프로농구가 개막하기 전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때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외국인 선수를 뽑아 달라’는 질문에 전태풍(36·KCC)이 짧고 굵게 내놓은 답이다. 동료를 띄워주기 위한 ‘립 서비스’가 아니었다.

KCC가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90-83 완승을 거둬 파죽지세의 11연승을 달리며 자력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19일 모비스가 KGC에 져도 우승을 확정한다.

올 시즌 KCC ‘태풍의 눈’은 단연 안드레 에밋(34)이다. 이날도 40점을 올리며 팀의 90-83 승리를 이끈 에밋은 ‘22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전태풍은 “시즌 초반에는 각자 뭘 해야 할지 잘 몰랐다. 경기 전체를 100%라고 할 때 모든 선수가 30∼40%씩 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각자 맡은 작은 부분 부분을 채워야 100%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밋도 “이제 서로 많이 익숙해졌다. 내가 잘하는 것,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니 그 안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둘은 ‘허버트 힐의 합류’가 우승을 향한 ‘신의 한 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전자랜드에서 뛰던 힐은 리카르도 포웰과 트레이드돼 지난해 12월 11일 KCC에 뒤늦게 합류했다. 전태풍은 “힐이 굉장히 침착하다. 그 덕분에 이리저리 날뛰던 우리 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한층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에밋도 “하루아침에 바뀐 게 아니다. 힐이 합류한 뒤 하루하루 경기를 할 때마다 조금씩 나아졌다”고 말했다. 힐이 합류하기 전 경기당 평균 23분 34초를 뛰며 평균 21득점, 6.1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에밋은 힐의 합류 뒤 모든 기록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당 평균 35분 50초를 출전해 평균 30.9득점, 7.2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는 것. “이제 동료들과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에밋은 이날도 상대를 완벽히 속인 뒤 골밑에 있는 힐과 하승진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꽂았다.

전태풍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전태풍에게도, 올해 처음 한국 무대에 선 에밋에게도 우승은 포기할 수 없는 목표가 됐다.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부터 우승을 다짐했다는 에밋은 “선수들을 다루는 걸 보면 감독을 맡은 첫해라는 게 전혀 믿기지 않는다. 최근까지 선수생활을 해서 그런지 선수들을 정말 잘 파악하고 있다”며 추승균 감독의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샴페인을 미리 터뜨리지는 않았다. 에밋은 “동료들이 모두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우리는 계속 집중할 것”이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오리온은 동부를 80-73으로 꺾고 올 시즌 3위를 확정지었다.

전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kcc#에밋#전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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