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탱크’ vs ‘날렵한 전투기’…르브론 제임스 명예 회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9일 15시 57분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32·203㎝)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2002~2003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직후인 2003~2004시즌에 데뷔했다. 조던이 떠난 뒤 차세대 황제의 등장을 갈망하던 미국 언론과 팬들은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제임스를 주목했다.

NBA의 대표적인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제임스는 데뷔 때부터 거침없는 돌파에 이은 골밑 공격과 외곽 슛을 앞세워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마이애미에서 뛸 때는 두 차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최고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자신감이 넘쳤던 제임스는 “사람들은 또 다른 조던을 찾고 싶어 하지만 나는 나일뿐이다”라며 조던과의 비교가 달갑지 않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2014~2015시즌부터 NBA 최고스타 자리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현역 NBA 최고의 3점 슈터로 불리는 스테픈 커리(28·골든스테이트·190.5㎝)가 제임스를 제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며 경쟁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제임스와 커리는 모두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 출신이다. 미국 언론은 두 선수의 대결을 두고 ‘묵직한 탱크(제임스)와 날렵한 전투기(커리)’의 대결로 비유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커리의 활약을 앞세운 골든스테이트가 제임스의 클리블랜드를 꺾고 4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커리는 45.4%의 높은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커리의 평균 득점은 29.8점(1위)으로 평균 25득점인 제임스(5위)에 앞서 있다.

자존심 강한 제임스는 올스타전 휴식기가 끝난 뒤 정규리그 후반기가 재개 된 19일부터 MVP와 득점왕 탈환을 위한 반격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아레나에서 열린 시카고와의 안방경기에서 25득점 9도움 9리바운드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106-95 승리를 이끌었다. 카이리 어빙(19득점)과 케빈 러브(15득점)도 팀 승리를 도왔다. 제임스는 경기 후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시카고의 격렬한 수비에 막혀 고전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아픔을 되갚아 주기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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