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는 춘천, 숙소는 서울 장위동 이동거리 만만치 않아 호텔 없는 용인, 경기 당일 1시간 이동 그래도 용인원정 3승1패
홈·원정을 오가는 프로스포츠에서 각 팀은 원정경기를 치를 때마다 이동거리와 시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자프로농구는 6개 팀 중 4개 팀(용인 삼성생명, 부천 KEB하나은행, 인천 신한은행, 구리 KDB생명)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타 종목에 비해 이동 폭이 크지는 않다.
반면 최강팀 우리은행(춘천)과 KB스타즈(청주)는 연고지가 지방이다. 게다가 선수단 숙소와도 거리가 떨어져있다. 우리은행의 숙소는 서울 장위동, KB스타즈의 숙소는 천안에 있다. 홈경기를 치를 때마다 경기 하루 전날 호텔에서 숙박을 해야 한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홈경기가 원정보다 이동거리가 더 멀다. 경기 일정이 빠듯할 때에 이는 적잖은 부담이 된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가장 반기는 원정은 KDB생명의 연고지인 구리다. 장위동에서 구리체육관까지 이동시간이 약 20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외국인선수들은 구리 원정을 앞두면 ‘우리 홈경기 간다’는 농담을 한다고.
반면, 우리은행 선수단에게 가장 까다로운 원정은 바로 삼성생명의 연고지인 용인이다. 장위동 우리은행 숙소와 용인체육관까지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걸린다. 단순히 이동만 따지만 부담되는 시간은 아니지만,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버스 안에서의’ 한 시간은 적잖은 피로감을 줄 수 있다.
19일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우리은행 위성우(45) 감독은 “용인이 애매하긴 하다. 용인에 호텔이 없다. 양지리조트 정도가 선수단이 머물 수 있는 숙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이 진행 중일 때는 스키시즌이다. 양지리조트에는 야간스키를 타러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선수들이 더 쉬지도 못하고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개막전 정도가 아닌 이상 용인은 당일 숙소에서 이동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19일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67-71로 패했다.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승패에 부담이 없었던 경기였다. 이는 올 시즌 우리은행의 용인 원정 첫 패다. 이날 패배 이전까지 우리은행은 용인 원정에서 3전 전승을 거뒀었다. 진정한 강자는 변명을 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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