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서도 후끈했던 ‘엘넥라시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5일 05시 45분


LG 양상문 감독-넥센 염경엽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넥센 염경엽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연습경기 양 팀 6홈런 26안타 난타전

24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구장은 LG와 넥센의 맞대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평소 양 팀이 만나면 양보 없는 혈전을 펼쳐 ‘엘넥라시코’로 불리는데, 장소를 일본 오키나와로 옮겨서도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다.

LG의 팬 참관단은 마치 시범경기를 방불케하는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선발 카드도 흥미로웠다. LG는 임찬규, 넥센은 로버트 코엘로를 내세웠다. 둘 다 연습경기 첫 등판이라는 점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임찬규는 1.2이닝 8실점, 코엘로는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를 잘 넘긴 임찬규는 2회초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코엘로는 1회부터 5안타 2볼넷을 내주며 6실점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와 바람의 영향도 있었다.

타자들은 작심한 듯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양 팀 합계 26안타가 터졌고, 6개가 홈런이었다. 2회초 넥센 이택근의 솔로포와 대니 돈이 역전 3점홈런이 터졌다. 이에 질세라 LG는 3회말 채은성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고, 정주현의 만루홈런으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정주현은 5회말 솔로포로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넥센은 6회초 강지광의 솔로포로 맞불을 놓았으나,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뒤였다.

경기 후 양 팀 감독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LG 양상문 감독은 “적극적인 주루가 좋았고, 타자들의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총평했다. 반면 넥센 염경엽 감독은 “코엘로는 오늘 잘 얻어맞았다. 본인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이 연습한 대로 해야 하는데, 잘하려고만 한다. 나는 과정을 보는데, 선수들이 결과를 본다. 특히 오늘처럼 투수들의 슬라이드 스텝이 1.4초대면 뛰는 야구를 막을 수 없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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