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경주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에 출전 중인 ‘석세스스토’가 25일(현지시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서 열린 두 번째 경주에서 3위를 차지했다. 1월21일 첫 번째 경주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출전한 ‘천구’는 9위를 기록했다.
당초 ‘석세스스토리’의 경우 지난 1월 21일, 세계적인 경주마 14두와 경합을 벌이며 3위를 기록함으로써 이번 경주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모래를 맞으면 잘 달리지 않는 ‘석세스스토리’의 특성을 고려 시, 출전두수가 8두로 직전대비 6두나 줄어든 것도 상당한 호재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캘리포니아 크롬(California Chrome)’이 보여준 세계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석세스스토리’는 25일 21시 55분(현지시간)에 펼쳐진 제6경주(2000m, 더트(모래)주로, 상금 USD 15만 달러)에 출전하여 경주초반 다른 경쟁자들을 앞지르며 선두로 나섰다. 직선주로에 접어드는 순간까지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큰 기대를 심어주었지만 뒷심부족으로 결국 ‘캘리포니아 크롬’에게 역전을 허용, 3위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가슴 졸이며 지켜본 민장기 조교사는 “당초 예상대로 다른 경주마들이 초반에 힘을 아끼다보니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선행을 가게 된 것 같다. 그렇지만 ‘Royston Ffrench’ 기수가 이전 경주보다는 완급조절을 잘해주었고, ‘석세스스토리’의 컨디션도 좋아 보여 더 높은 성적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캘리포니아 크롬’의 벽은 역시 높았다. 다른 경주마들의 페이스에 맞춰 자유자재로 주행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마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모습이었다”고 경주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도 3위를 기록함에 따라 이전 경주와 비교 시 순위 면에서는 변화가 없으나, 내용 면에서는 큰 성과가 있었다. ‘석세스스토리’는 이번 경주에서 2분 5초 내외의 경주기록을 세우며, 종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최고 기록을 약 3초나 단축시켰다. ‘캘리포니아 크롬‘과 같은 세계 최강마들과 한 무대에 올라 직선주로 직전까지 당당히 선두를 지키다 목차로 3위를 거머쥐는 사이 기록도 함께 경신된 것이다.
이와 관련, 민장기 조교사는 “기록을 종전 기록보다 경신해서 기쁘다. 하지만 완급조절을 통해 성적을 좀 더 끌어올렸다면 더욱 기뻤을 것 같다”고 기쁨과 아쉬움을 함께 전하며, “’석세스스토리‘의 건강상태와 현지 상황을 지켜본 후 추가적인 경주출전 유무를 판단할 계획이다”고 향후 일정을 전했다.
’석세스스토리‘와 같은 날 앞서 제3경주(1200m, 더트(모래)주로, 상금 USD 11만 달러)에 출전한 ’천구‘는 9위로 경기를 마쳤다.
당초 단거리 경주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출발 직후부터 선두를 가져갈 계획이었으나, 초반 스타트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뒤로 쳐진 후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우승은 ’마킹(Marking)‘이 거머쥐었다. 레이팅이 109로서 출전마 중 가장 높았으며, 부담중량 역시 60kg으로 가장 높았다. 그 외 출전마들 대부분이 메이단 경마장 소속의 뛰어난 경주마들이라는 점도 경주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경주가 끝난 후 서인석 조교사는 “초반 스타트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사이, 다른 경주마들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1200M 단거리 경주 특성 상, 다시 선두그룹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경주마 대부분이 메이단 소속이라 경험과 실력 면에서 다소 뒤진 것 같다”며, “이번 무대를 끝으로 ’천구‘는 국내로 돌아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국내외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 이번 두바이 월드컵 도전은 ’천구‘에 있어서도 큰 재산이 될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한편, “향후에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한 번 세계무대를 밟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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