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cm의 단신 외국인선수 잭슨(왼쪽)은 현란한 테크닉과 빠른 스피드를 갖춘 데다 애런 헤인즈와의 호흡도 점차 좋아지고 있어 우승을 노리는 오리온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했다. 잭슨이 28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부와의 6강 PO 2차전 도중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동부와 PO 1·2차전 평균 23.5점·8.5도움 헤인즈와 호흡 기대이상…특급 가드 면모 추일승 감독 “상대팀 지역방어까지 대처”
오리온의 단신 용병 조 잭슨(24·180㎝)은 ‘양날의 검’이었다. 화려한 테크닉, 질풍같은 스피드, 스프링 같은 탄력을 앞세워 팀에 폭발력을 불어넣다가도 외곽에서 볼을 소유해야 하는 가드인 까닭에 선수 구성에 따라선 활용도가 뚝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팀 동료 애런 헤인즈(35)와의 공존 문제가 추일승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잭슨은 헤인즈가 부상당했던 기간에는 대체선수 제스퍼 존슨(33)과 찰떡 호흡을 보여줬으나, 볼 소유가 많은 헤인즈가 복귀한 뒤에는 다시 잠잠해졌다.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지난달 13일 모비스전에선 12분36초 동안 단 1점도 넣지 못한 채 실책만 7개를 남발하기도 했다. 잭슨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오리온의 플레이오프(PO) 선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다.
우려와 달리 잭슨과 헤인즈의 호흡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잭슨은 동부와의 6강 PO(5전3승제) 1·2차전에서 평균 29분20초를 뛰면서 23.5점·3.5리바운드·8.5어시스트·2.0스틸을 기록했다. ‘특급 가드’로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는 성적이다.
개인기가 워낙 뛰어나 양동근(모비스) 정도의 수비력이 아닌 이상, 국내 가드로는 절대 막을 수 없다. 이에 동부는 잭슨이 출전할 때면 지역방어를 펼치기도 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 잭슨이 지역방어에 대한 적응력을 습득했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이제는 상대의 지역방어에도 잘 대처한다. 잭슨이 수비를 모아놓고 패스도 잘 빼주기 때문에 슈터들에게 좋은 찬스가 난다”고 설명했다.
6강 PO에서의 활약으로 잭슨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수비도 과감해졌다. 스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속공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1·2차전에서 보여준 동부의 수비로는 잭슨을 막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잭슨은 “내가 언제 공격을 해야 하는지, 언제 템포 조절을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애런(헤인즈)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즌 내내 더 나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일 원주에서 펼쳐질 동부-오리온의 3차전에서도 잭슨의 활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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