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여자축구대표팀의 2일 2차전 상대는 일본이다. 역대전적에서 한국은 일본에 4승8무14패로 뒤져있다. 1990년 9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첫 맞대결(친선경기)에서 1-13으로 대패하는 등 한동안 양국 여자축구의 격차는 제법 컸다. 한국은 일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이 일본에 첫 승을 거둔 것은 14번째 대결에서였다. 2003년 6월 태국 방콕에서 벌어진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3·4위전이었다. 황인선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일본의 강세는 한동안 더 지속됐다. 2번째 승리는 21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2008년에 나왔다. 여자아시안컵 본선에서 만나 3-1 승리를 거두며 점차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역대전적만 놓고 보면 일본의 절대우위로 볼 수 있지만, 2010년 이후 5차례 맞대결에선 2승1무2패로 대등하다.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면서 한국의 기량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다.
특히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선 모두 한국이 승리했다. 지난해 여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선 2-1로 이겼다. 0-1로 뒤지던 후반 9분 조소현(고베 아이낙)이 동점골을 넣었고,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이 결승골을 뽑았다. 특히 종료 직전 터진 전가을의 프리킥 골은 2015년을 빛낸 한국여자축구의 명장면 중 하나였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2013년 잠실에서 벌어진 동아시안컵 때도 같은 스코어로 일본을 잡았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2골을 모두 책임졌다. 역대 일본전 승수가 4승에 불과한 사실을 고려하면 최근 2연승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