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5·LA 에인절스·사진)이 추신수(34·텍사스) 이후 명맥이 끊긴 고교 유망주 출신 코리안 빅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올 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에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최지만에 주목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의 에인절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최지만에 대해 AP통신은 “지난해 여름 스위치히터로 변신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최지만에 대해 ‘오른쪽 타석에서도 매우 뛰어난 스윙을 한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최지만은 2009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42만5000달러(약 5억3000만원)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강정호(피츠버그)처럼 고교 시절에는 포수였지만 미국 진출 이후 1루수와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꿔 타격에 전념했다. 지난해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최지만은 룰5 드래프트에서 에인절스에 지명돼 40인 로스터에 진입했다.
AP통신은 최지만을 에인절스의 간판타자 앨버트 푸홀스의 부상 공백을 대신할 자원이자, 훌륭한 외야 대체전력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소시아 감독은 최지만에 대해 “매우 영리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이며 장타력이 눈에 띈다. 수비 때 움직임도 좋다. 관심이 가는 새로운 선수”라고 말했다.
에인절스는 발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인 푸홀스를 주전 1루수에 놓고, 지난해 99안타 16홈런을 기록한 CJ 크론을 2번째, 최지만을 3번째 1루수로 분류하고 있다. 푸홀스와 크론이 모두 우타자라, 지난해 좌타자에서 스위치히터로 변신한 최지만은 나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소시아 감독은 “스위치타자로 뒤늦게 변신해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준 선수들이 종종 있다. 최지만도 그런 경우다”라고 기대했다. 최지만은 “왼쪽, 오른쪽을 의식하기보다는 공을 잘 보고 스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그동안 트리플A에선 101경기에 출장해 339타수 95안타(타율 0.280) 8홈런 52타점에 OPS 0.78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성적(335경기)은 351안타 35홈런 211타점에 타율 0.302, OPS 0.88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