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단 3경기로 끝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일 03시 00분


동부에 3전전승… 4강 PO 진출
동부 김주성, PO 개인 최다 1449점

“이제 그만 양보할 때도 됐잖아요.”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지은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맞대결을 벌이게 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를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오리온이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PO 3차전에서 동부를 79-67로 꺾고 3전 전승으로 4강 PO에 진출했다.

오리온은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고른 공격루트를 자랑했다. 정규리그 평균 득점이 25.2점, 14.1점에 달했던 헤인즈와 잭슨은 이날 12득점, 11득점에 그쳤지만 스피드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두 선수가 상대 수비를 흔드는 사이 이승현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승리의 물꼬를 텄다. 이승현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다. 정규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 24.2%에 그쳤던 이승현은 PO 3점슛 성공률 53%(17개 중 9개)를 기록 중이다. 장재석도 10득점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동부 김주성은 무릎 부상으로 절뚝이면서도 28분 13초 동안 15득점 6리바운드로 투지를 불태웠지만 오리온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경기 시작 전까지 PO 누적 득점이 1434점이었던 김주성은 추승균 KCC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PO 최다득점(1435점) 기록을 1449점으로 경신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오리온은 8일 울산에서 모비스와 4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3연승으로 6강 PO를 마치며 4강 PO에 대비할 시간을 번 추일승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 경기라도 놓치면 챔피언 결정전 가는 데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오늘도 사실 딱 한 경기 옷만 준비해왔다. 지면 이대로 입고 나가려 했다. 4강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원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오리온#동부#김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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