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단이 49일간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3일 귀국한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5명과 주력 투수 12명 등 총 17명은 일본 오키나와에 남아 연장캠프를 진행한다.
오키나와에 남는 투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투수 최선참 박정진(40)을 비롯해 송신영(39), 배영수(35), 심수창(35), 권혁(33), 송은범(32), 윤규진(32), 송창식(31), 정우람(30), 송창현(27), 이태양(26), 김재영(23)이다. 이상군·이홍범 코치, 그리고 조청희·강성인 트레이닝코치가 김 감독을 보좌해 잔류 멤버들의 훈련을 마지막까지 돕는다.
연장캠프에 남는 이들은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주축이 돼줘야 할 핵심 투수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배영수(팔꿈치 뼛조각 제거), 윤규진(어깨), 이태양(팔꿈치 인대접합)은 수술 후 재활훈련 과정에 있다. 지난 시즌 후 수술을 받은 배영수는 아직 공을 던질 단계는 아니지만, 따뜻한 곳에서 재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어서 오키나와에 남겼다. 윤규진은 이미 포수를 앉혀놓고 불펜피칭 100개 정도를 소화하면서 피칭 강도를 높이고 있고, 지난해 4월 수술한 이태양은 투구수 70개 수준에서 직구 위주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나머지 투수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훈련 스케줄이 더디다. 투구수가 부족하거나 투구폼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잔류 멤버에 속했다. 현재 몸에 큰 이상은 없는 상태다.
이들이 제대로 활약한다면 한화는 올 시즌 프로야구 지형도를 바꿀 강력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한다. 그러나 반대로 이들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면 올 시즌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김 감독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 남아서 훈련하는 멤버들은 아무래도 시범경기 초반에는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선수들이다. 시범경기 초반은 먼저 귀국하는 투수들 위주로 등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귀국하는 투수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1)를 비롯해 안영명(32), 정대훈(31), 장민재(26), 김용주(25), 김민우(21), 김범수(21) 등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