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금지 약물 멜도니움 복용…올해 호주오픈 양성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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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8일 08시 32분


마리야 샤라포바
마리야 샤라포바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29·사진)가 도핑테스트 양성 판정을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샤라포바는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받았고, 모든 것은 내게 책임이 있다”면서 “매일 엄청난 책임감과 프로의식을 느끼고 있다.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으며, 팬들과 테니스를 실망시켰다”고 밝혔다.

샤라포바는 2016년 호주오픈 당시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멜도니움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약물은 올해 1월 1일부터 금지 약물로 지정 등록됐다.

멜도니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미승인 약물이다. 이 약은 혈 치료, 혈류 개선, 심장병 치료 등 치료를 위해 개발됐으며, 러시아 등 동구권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도니움은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운동 후 회복능력을 향상시키며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중추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라포바는 2006년부터 부정맥과 가족력이 있는 당뇨병 때문에 이 약을 복용해왔으나 올해 금지약물 리스트에 추가된 걸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도핑과 관련한 공문을 지난해 12월 22일 샤라포바측에 전달했다. 샤라포바는 조사 결과에 따라 최고 수년간 자격정지를 받을 수도 있다.

샤라포바는 “지난 10년간 이 약은 금지약물이 아니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가족 주치의를 통해 2006년부터 이 약을 합법적으로 복용해왔다”면서 “올해 1월부터 이 약이 금지약물로 지정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샤라포바는 “금지약물 검출과 관련해 국제 테니스 연맹(ITF)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라포바는 은퇴와 관련해서는 “나는 이런 식으로 내 테니스 인생을 끝내고 싶지 않다. 많은 분들이 내가 이렇게 은퇴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만약 그런 마음이었다면 기자회견에 이런식으로 서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전날 중대발표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며 외신 및 스포츠 전문가들은 ‘은퇴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편 샤라포바는 2004년 17세 나이로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예쁜 외모 한 동안 ‘테니스 요정’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성적도 받쳐줬다. 그는 2006년 US오픈, 2008년 호주오픈, 2012년·2014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선수 최고 업적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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