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최다인 18연승 기록을 세우며 정규리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6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말을 따라했다. 다른 팀 감독들에게 할 말을 묻는 질문에 주위에서 다른 말을 해도 우승할 팀은 현대캐피탈이라는 의미를 담은 답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하겠다는 야욕을 품은 선전포고이기도 했다.
‘명언 제조기’로 불리는 최 감독은 8일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사자성어도 인용했다. 그는 “‘무용지용(無用之用·언뜻 보기에 쓸모가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쓸모가 있다)’이라는 말이 있다”며 “시즌 초반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우리 팀이 쓸모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파죽지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남자부 2위 팀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도 한자성어를 인용해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응수했다.
남녀부 모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졌던 이번 시즌 봄 배구에 초대된 팀은 남자 4개, 여자 3개 팀이다.
첫 경기는 10일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맞붙는데 동갑내기 세터 유광우(삼성화재)와 한선수(대한항공) 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유광우는 “선수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 우리가 힘들어진다. 흔들리지 않고 멋지게 부딪쳐 보겠다”고 말했다. 한선수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광우의 토스에 말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손가락 부상을 당한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맥마혼의 회복 상태가 가장 큰 변수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11일 실밥을 풀고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선수의 의지가 중요하다. 맥마혼 스스로 의지만 있다면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90% 이상 출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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