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오리온 먼저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4강 PO 1차전 모비스에 1점차 진땀승
‘수비농구 맞불’ 벤치 승부수 통해… 잭슨, 종료 직전 결승 자유투 득점

펄펄 난 잭슨 오리온의 조 잭슨(왼쪽에서 두 번째)이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 수비수 2명을 뚫고 골밑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KBL 제공
펄펄 난 잭슨 오리온의 조 잭슨(왼쪽에서 두 번째)이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 수비수 2명을 뚫고 골밑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KBL 제공
“모비스는 우리 공격을 어떻게 막을지 대비할 텐데 역으로 우리는 수비로 승부하겠다. 골밑에 공이 어렵게 들어가도록 하고, (양)동근이의 움직임을 묶겠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수비에서 해법을 찾았다.

추 감독의 의도대로 오리온은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4강 PO 1차전에서 끈질긴 수비로 모비스를 69-68로 꺾고 적지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PO 4강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73.7%다.

추 감독은 이날 발 빠른 가드 한호빈에게 양동근(12득점 5도움)을 밀착 방어하도록 했다. 김동욱, 최진수 등 장신 포워드들도 번갈아 양동근을 막았다. 또 모비스 선수들이 쉽게 공을 잡지 못하도록 압박 수비를 펼쳤다. 한호빈이 1쿼터에 4반칙을 범하는 등 오리온 선수들은 반칙을 아끼지 않으며 모비스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오리온은 1, 2쿼터에서 국내 선수들의 외곽 슛이 막혔지만 강력한 수비로 32-33으로 2쿼터를 마쳤다. 3쿼터 모비스의 공격이 주춤한 틈을 타 오리온은 조 잭슨과 문태종(6득점)이 연속으로 3점 슛을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커스버트 빅터(13득점 11리바운드), 함지훈(15득점 6리바운드)의 3점 슛과 아이라 클라크(12득점 8리바운드)의 골밑 돌파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진 이날 승부는 종료 5.3초 전 68-68에서 조 잭슨이 천금같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오리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22득점, 조 잭슨이 1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추 감독은 “수비가 모비스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승부처에서 양동근의 득점을 막은 것도 좋았다”며 “공수 전환과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을 개선해 2차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울산=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잭슨#모비스#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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