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이 12일 개막한다. 지난해 K리그는 젊은 선수들의 등장 등 여러 호재도 있었지만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일부 구단이 심판 매수를 시도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FC는 재정적 문제로 선수단의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리그가 진행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클린축구위원회 발족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연말 클린축구위원회를 발족했다. 축구계에 존재하는 반스포츠적 비위행위의 척결과 K리그의 재도약을 목표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였다. 대한축구협회와도 공조하면서 비리와 관련된 선수, 감독, 에이전트, 구단 관계자, 심판 등을 축구계로부터 영구추방하고 꾸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대책 마련을 서둘렀다.
연맹은 3일 ‘원 스크라이크 아웃’ 제도 등 강력하고 엄중한 내용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심판비리, 선수계약비리에 대해선 사실로 밝혀지는 즉시 영구제명 또는 축구활동 전면금지 등 일벌백계하기로 했다. 또 기존 ‘K리그 클린센터’를 활성화하고, 협회 신고 및 제안센터 ‘온라인 신문고’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심판비리와 선수계약비리 제보를 접수한다. 향후 범축구계 통합신고센터를 설치해 제보 일원화 및 즉시처벌 등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심판, 지도자, 선수 등 모든 축구 관계자들에 대한 의식 전환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윤리교육을 의무화하고, 부정방지교육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맹 관계자는 “연맹에 수사권, 조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교육하겠지만 프로축구 구성원들 스스로가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K리그 구단들의 내실다지기는 가능할까?
도·시민구단이 탄생한 이후 부실운영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에 의존하는 도·시민구단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자주 겪었다. 결국 일부 구단은 임금체불이라는 사태도 빚었다. 다행스럽게도 해당 시즌 종료 이전에 체불한 임금을 지급했으나, 근본적 문제는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 연맹은 임금체불에 관한 규정을 갖고 있다. 임금체불이 발생한 구단에 대해 하부리그 강등, 6개월 이하의 자격정지, 1점 이상의 승점 감점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징계를 받은 구단은 아직 없다.
연맹 관계자는 “연맹이 직접 나서서 뭔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각 구단이 예산에 맞게 운영해 임금체불 같은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원칙적으로는 규정에 입각해 제재해야 하지만 구단의 사정을 알기 때문에 무작정 규정을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연맹은 그 대신 구단의 역량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구단 CEO부터 일반 직원들까지 프로축구 관계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을 수년째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단이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해 재정적으로 조금이나마 자립도를 갖추도록 측면지원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시민구단들의 발전을 위해선 재정적으로 지자체 지원금 외의 수익을 늘려가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며 “가능한 많은 관중을 유치하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 연고지역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내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