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이정민(24·비씨카드·사진)이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정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정민은 13일 중국 둥관의 미션힐스리조트 올라사발코스에서 끝난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1위를 차지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힌 이정민이었지만 2라운드에서 2타를 잃는 부진으로 3라운드까지 공동 10위(3언더파)에 머물렀다. 그러나 선두에 4타 뒤진 채 시작한 4라운드에서 이정민은 ‘버디 쇼’를 펼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쓸어 담은 이정민은 이날 6타(버디 8개, 보기 2개)를 줄였다.
경쟁자들보다 40여 분 먼저 라운드를 마친 이정민은 초조한 마음으로 경기 결과를 지켜봤다. 그는 “오늘 27홀(3라운드 잔여경기 포함)을 돌았던 것보다 4라운드를 끝내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체력 소모가 더 심했다. 10언더파를 치다가 마지막 홀에 보기를 해 1타를 잃은 탓에 긴장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후 공동선두였던 이승현과 지한솔, 김보경(이상 8언더파·공동 2위)이 보기로 타수를 잃어 이정민은 1타 차의 짜릿한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박인비(2014년) 유소연(2015년)에 이어 세 번째다. 통산 8승을 기록한 이정민은 “미국 전지훈련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경기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지난 시즌에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점령하고도 지난해 6월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 우승 이후 승수 추가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민은 “지난해에는 하반기에 체력적 문제가 컸기 때문에 우승에 실패했다. 올해는 체력을 완벽히 끌어 올린 만큼 지난해 승수(3승)를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우승 상금 10만5000달러(약 1억2500만 원)를 받았다. 국가별 대표 2명의 개인전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이정민과 고진영이 출전한 한국이 합계 12언더파로 2위 프랑스(3오버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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