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양효진 vs ‘주포’ 박정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03시 00분


여자배구 17일 챔피언 결정 1차전
현대건설-기업銀 2016년 맞대결 3승3패… 기업銀, 팀기둥 맥마혼 결장이 변수

프로배구 여자부의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6차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3승 3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이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주고받은 세트도 12세트씩으로 똑같다. 6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은 484점을, 현대건설은 492점을 따내 맞상대 점수 득실률도 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정규리그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 팀이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정상의 자리를 놓고 17일부터 다시 맞붙는다. 5전 3승제인 챔피언결정전의 첫 판은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의 안방인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는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현대건설이 조금 나아 보인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지만 팀의 핵심 전력이었던 외국인 선수 맥마혼이 부상으로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지난달 25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왼손 넷째 손가락이 부러진 맥마혼은 빨라야 18일에나 깁스를 풀고 손가락에 박힌 핀을 뽑을 예정이다. 핀을 제거해도 당장 정규리그 때의 경기력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맥마혼이 오른손잡이여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2차전부터 수비 부담이 적은 상대팀의 서브 때 맥마혼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세터로는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프로 17년 차 베테랑 김사니와 이번 시즌 국내 선수 중 공격 성공률(37.42%·전체 4위) 1위를 한 박정아의 호흡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 막혀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되면서 봄 배구의 기쁨을 오래 누리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개막 전부터 IBK기업은행만큼은 꼭 꺾고 싶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7년 연속 블로킹 1위를 차지한 ‘거미손’ 양효진과 올 시즌 블로킹 3위 김세영이 버티고 있는 센터 포지션이 강점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배구 v리그#양효진#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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