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2차전에서 지난 시즌 통합 최우수선수(MVP) 박혜진(17점·3점슛 4개)과 올 시즌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쉐키나 스트릭렌(27점·11리바운드)의 44점 합작에 힘입어 KEB하나은행을 71-57로 꺾었다. 홈 1·2차전을 모두 잡은 우리은행은 4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5전3승제로 치러진 역대 챔프전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100%였다. 양 팀의 3차전은 20일 오후 5시 부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우리은행은 1차전 66-51 완승 분위기를 2차전 초반에도 이어갔다. 공격과 수비전술 모두 1차전과 크게 바꾸지 않았지만 득점력은 더 좋았다. 특히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박혜진이 1쿼터에만 3점슛 2개로 6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고,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9개를 모두 적중시키면서 26-12, 14점차로 앞섰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분위기가 계속 좋았던 것은 아니다. 2쿼터 중반 KEB하나은행이 1차전에서 활용하지 않았던 지역방어를 꺼내들자 슛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면서 KEB하나은행에 추격을 허용했다. 3쿼터 종료 1분31초를 남기고는 51-47, 4점차까지 쫓겼다. 이 위기에서 우리은행은 스트릭렌의 3점슛으로 한숨을 돌렸고, 3쿼터를 55-47로 마칠 수 있었다.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점수차를 더 벌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KEB하나은행은 1차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외국인선수들과 외곽 슈터들이 모처럼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마다 공격에선 실책이 나오고, 수비에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초반에 잃은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