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야 우리은행 센터 양지희(오른쪽)와 가드 박혜진이 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동료의 플레이에 기뻐하고 있다. 이날 박혜진은 17점, 양지희는 11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WKBL 제공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우리은행에 15점차로 패한 뒤 “화가 나서 잠을 못 잤다”던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이 또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17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도 우리은행에 57-71 완패를 당했다.
2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통합 4연패까지 1승만 남겨뒀다. 우리은행 양지희(11득점·9리바운드)는 이날도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KEB하나은행의 외국인 선수 버니스 모스비와 트리샤 리스턴을 나란히 한 자릿수 득점(7득점)으로 묶었다.
비록 패했지만 KEB하나은행은 전날처럼 무기력하지는 않았다. 1차전에서 2쿼터에만 23실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우리은행에 넘겨줬던 KEB하나은행은 이날은 2쿼터부터 우리은행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30-39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우리은행의 외곽슛을 잘 틀어막은 KEB하나은행은 3쿼터 종료 1분 31초를 남기고는 전반 한때 16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4점차(47-51)까지 좁혔다.
승부는 4쿼터에서 결정됐다. 우리은행의 지칠 줄 모르는 압박수비에 KEB하나은행의 모스비와 첼시 리(6득점, 5리바운드)는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쉐키나 스트릭렌(27득점·11리바운드)은 4쿼터에서만 3점슛 한 개를 포함해 9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은 경기 후 “후반 파울트러블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제보다 진일보해 홈에 가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벼랑 끝이라 생각하지 않고 신발끈을 졸라매겠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안방인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은 20일 오후 5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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