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시작된 동아마라톤(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다. 올해 120회를 맞은 미국 보스턴마라톤에 이어 세계에서도 2번째로 오래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08년부터 전 세계 마라톤대회를 3등급(골드·실버·브론즈)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는데, 동아마라톤은 2010년 국내 최초로 골드라벨로 인증 받았다. 올해까지 7년 연속 IAFF 공인 골드라벨 등급을 받았다.
당연히 전 세계 미디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AP, AFP, 로이터 등 유력 통신사들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심지어는 마라톤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중동 언론도 취재진을 파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13년간 동아마라톤을 중계한 중국 CCTV, 아시안컵과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를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을 종종 커버해온 카타르 방송채널 베인(BeIN) 스포츠는 방송카메라와 리포터를 현장으로 보냈다. IAAF의 대회 등급 분류 기준에는 참가선수들의 면면 외에도 방송중계 및 미디어의 관심 등이 주요 평가 항목으로 포함된다.
외신은 성공리에 마무리된 올해 동아마라톤에 대해 대체적으로 호평하는 분위기였다. 대회 출발선인 서울 광화문과 결승선이 위치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오가며 대회를 스케치했던 노르웨이 출신 지크 볼렌(37) 기자는 “레이스 환경도 우수하고, 출전선수들의 수준도 상당히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대 올림픽을 4차례 취재한 프랑스의 한 기자는 “역대 주요 기록이 동아마라톤에서 나온 것을 알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 상당히 잘 준비된 대회라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결승선 통과 이후 선수들의 휴식을 확실히 보장하고 원활한 이동 동선 등의 관리만 보완된다면 더욱 좋은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