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남자배구 챔프전 기사회생… 고른 토스로 주전 5명 모두 6점이상
오레올 26득점-트리플크라운 기록
22일 안산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의 오레올, 여오현, 신영석, 문성민(왼쪽부터) 등이 OK저축은행을 상대로 득점한 뒤 일제히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환호하고 있다. 안산=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현대캐피탈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현대캐피탈은 22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 3차전에서 3-1(23-25, 25-22, 25-23, 25-16)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귀중한 1승을 챙기면서 승부를 4차전까지 끌고 갔다. 4차전은 24일 오후 7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제 연습 마지막 10분 동안 세터 노재욱(24)의 세트 스피드가 살아났다. 경기 때도 그렇게만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 역시 그렇게 됐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주전 공격수 5명이 모두 6점 이상 올렸다. 그만큼 노재욱이 고른 토스에 성공했다는 방증이다. 팀 내 최다인 26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오레올(30·쿠바)은 후위공격 5개, 서브 4개, 블로킹 5개를 성공시키면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개인통산 세 번째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공격 이외에도 특기인 블로킹에서 10-3으로 앞섰고 1, 2차전 합계 7-11로 뒤지던 서브 에이스에서도 9-7로 우위였다.
현대캐피탈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간 건 3세트 13-13 상황이었다. 비디오 판독과 재심이 이어지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그때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 응원단석을 향해 두 팔을 흔들며 환호를 유도했다. 판정 결과도 현대캐피탈의 득점으로 나왔다. 분위기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몰아 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 갖지 말라’고 얘기한 게 오히려 부담이 된 것 같다. 남은 경기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해 즐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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