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전날 예고없이 선수단 찾아 “감독-코치와 함께 노랗게 물들일 것”
5차전승부 예상 현대캐피탈 최태웅 “세터 노재욱 감 찾아… 승산 있다”
“장기전이 될 것 같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0)은 18일 OK저축은행과의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마지막 5차전까지 가는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은 12일간의 휴식을 가진 뒤 경기에 나서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OK저축은행보다 체력 면에서 앞선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 감독의 5차전 승부 예상이 적중할 수 있을까? 1,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이 연이어 패하면서 챔피언결정전은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22일 3차전을 따내며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24일 4차전에서도 현대캐피탈이 이기면 최 감독의 예상은 맞아떨어진다. 최 감독은 “3차전에서 세터 노재욱이 정규리그 때의 좋았던 감을 찾았기 때문에 4차전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의 생각은 다르다. 4차전을 하루 앞둔 23일 최윤 OK저축은행 구단주(53)가 경기 용인에 있는 선수단 체육관을 예고 없이 찾았다. 그리고 선수들 앞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5차전까지 갈 경우 김세진 감독(42), 석진욱 코치(40)와 함께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겠다.” 감독, 코치까지 머리를 염색하지 않게 하려면 4차전에서 끝내고 안방인 안산에서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게 하라는 주문이다. 예상치 못한 구단주의 염색 발언에 김 감독은 적잖이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시몬(29)이 수염을, 송명근(23)이 머리를 팀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염색했다.
예상을 적중시켜야 하는 최 감독, 머리 염색을 피해야 하는 김 감독. 4차전 결과에 달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