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현재 계약이 끝나는 2017년까지만 뛰고 유니폼을 벗을 계획이다. 로드리게스는 “선수 생활은 충분히 즐겼다. 이제 집에 가서 아빠 노릇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까지 역대 4위에 해당하는 687홈런을 기록했다. 내년까지 28개만 더 치면 베이브 루스(1895~1948)를 넘어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2위 행크 아론(82)을 뛰어 넘으려면 69개, 1위 배리 본즈(52)마저 넘어서려면 76개가 필요하다.
1996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데뷔 첫 해부터 타율 0.358, 36홈런, 123타점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00년에는 텍사스와 10년간 2억5200만 달러(약 2926억9800만 원)에 계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현재까지 로드리게스의 통산 연봉은 3억7829만 달러(약 4394억 원)로 단연 역대 1위다.
밝은 면만 있던 건 아니다. 로드리게스는 금지 약물 복용에 따른 징계 조치로 2014년에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나치게 적극적인 경기 스타일 때문에 비(非)매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도 선수 생활 내내 따라다녔다.
큰 경기에 약해 한국 팬들을 기분 좋게 한 순간도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경기서 한국 선발 투수 손민한(41·현 NC 코치)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47)에게 홈런을 내준 손민한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삼진이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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